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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일드 <사랑의, 학교, 2025> : 사랑이란 무엇일까?

by 리캣: RICAt 2026. 8. 6.

목차
1. <사랑의, 학교> 줄거리
2. 왜 사랑의 학교일까?
3. 사랑에 대한 단상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일본드라마 <사랑의, 학교: 愛の、がっこう, Learning to Love>는 12살 차이의 교사와 호스트라는 두 인물이 신분과 가치관의 차이를 넘어 서로 이해하고 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여주: 오가와 마나미 역(후미노 키무라 배우)
  - 여고 국어 교사로 원칙적이고 성실하지만 자신의 삶에 공허함을 느끼는 인물
남주: 타카모리 타이가/카오루 역(라울 배우)
  - 호스트 클럽 'The Joker'의 인기 호스트로 읽고 쓰는 데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인물
 
 

1. <사랑의, 학교> 줄거리

호스트라는 비교적 낯선 직업을 알게 된 건 몇 해 전 '로란도'라는 인물을 통해서였습니다. 호스트로 시작해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방송계에도 진출하는 등 준연예인의 삶을 살고 있는 인물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어려운 인물이기도 합니다. 축구선수를 희망했던 그가 호스트가 되어 리더로 활약하기까지의 일대기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유튜브 채널이 있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지내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본에서는 2025년에 풍속영업법이 개정되어 호스트클럽의 영업 방식이 사회문제화 되는 것을 규제하고 있습니다. <사랑의, 학교> 드라마 끝부분에서 이 부분이 언급되는데, 실제 악질적인 영업으로 거액의 외상을 진 고객이 이를 갚기 위해 벼랑 끝에 내몰리는 등 피해 사례가 속출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드라마 속 인물인 호스트 캐릭터 '카오루(라울 배우)'는 이런 악질 호스트가 아니라, 호스트 업계에서 살아가는 청년을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문제 시 되고 있는 사회배경과 극 중 인물을 분리시키기 위한 의도로 보입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성실한 원칙주의자인 여고 교사 '오가와 마나미'. 그녀는 엄격한 부모 밑에서 자라 늘 바른 길을 걸어왔지만 정작 자신의 삶에는 만족하지 못하는 인물입니다. 학교에서는 학생과 학부모 문제에 지쳐있고, 결혼을 앞둔 약혼자와의 관계에서도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끼지 못합니다. 어느 날 여학생이 호스트클럽에 빠져 큰돈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찾아간 호스트클럽에서 카오루(극중 본명: 타이가)를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카오루'에게는 한자를 제대로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를 알게된 '마나미'는 그에게 글자를 가르쳐주기 시작합니다. 교사와 호스트라는 전혀 다른 세계의 두 사람인만큼 이질감을 크게 느꼈지만 점차 서로를 이해하고, 특별한 감정을 품게 되는 스토리입니다. 드라마는 '사람의 가치를 직업이나 배경만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두 사람이 사랑과 현실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그려냅니다. 달달하다기보다는 잔잔하고 현실적으로 두 인물의 감정선을 보여주고 있는 멜로드라마입니다. 
 
참고로 남주를 연기한 라울 배우는 무려 192cm의 장신으로 일본 아이돌 그룹 'Snow Man'의 멤버입니다. 선이 굵고 이미지가 화려한데 베네수엘라계 혼혈이라고 합니다. 길쭉하고 호리호리한 느낌이 일본의 싱어송라이터 '요네즈 켄시'를 보는 것 같았어요. 
 
 

2. 왜 사랑의, 학교일까?

 
'마나미'는 교사이지만 정작 사랑에 대해서는 서툰 사람입니다. 평생을 부모가 정해준 가치관 속에서 살아왔고, '좋은 사람'이라던가 '올바른 인생'이라는 틀 안에 자신을 맞추며 스스로 진짜 감정을 들여다보는 방법은 잘 몰랐습니다. 반면 '카오루'는 호스트로서 사람의 마음을 얻는 기술은 있지만, 진짜 사랑을 받은 경험이나 자신을 존중하는 방법은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둘은 서로에게 선생이자 학생이 됩니다. '마나미'는 '카오루'에게 글자과 세상을 보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카오루'는 '마나미'에게 조건 없는 감정과 솔직함, 자기 자신으로 사는 법을 알려주면서요.
 
아마도 '사랑의, 학교'라는 제목은 사랑을 통해 인간이 성장하는 장소의 상징이 아닐까 합니다. 극중에서 카오루의 숙소 옥상에서 에어컨 실외기 위에 손수건을 깔아 두고 그 위에 걸터앉아 글자를 가르치고 배우는 장면이 계속 나오는데, 그 임시방편으로 마련된 공간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세계를 확장해나가게 됩니다. 
 
특이하게도 제목에 <사랑의, 학교>라고 쉼표(,)가 들어가 있는데 극중 두 인물이 바닷가에 놀러 가 모래 위에 글자를 쓸 때에도 쉼표를 쓰는 것을 강조해서 보여줍니다. 쉼표는 문장을 잠시 멈추지만 아직 이어진다는 표시로 두 사람의 관계성을 보여주는 상징으로도 해석됩니다. 
 
드라마는 '사랑도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닐까?' '사람을 이해하는 것도 공부가 필요한 일이 아닐까?'라는 점을 떠올리게 합니다. 보통은 절대로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이니까요. 나이차, 신분차를 떠나 사랑이라는 것은 두 주인공에게 감청 자체를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하는 것이었기도 하고요.
 
 

3. 사랑에 대한 단상

 
드라마를 보고나면 자연스레 '사랑이 뭘까?'라는 생각을 떠올리게 됩니다. '마나미'는 '카오루'가 자신의 곁에 영원히 남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끝이 있다고 해서 도망치지는 않겠다고 다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엄격하게 자신을 통제하는 아버지의 보호하에서 나와 독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요. 당당하게 '카오루'와의 관계를 학교에 알려 해고를 당하기도 합니다. 사실 두 사람은 알고 있었어요. 이별을 다짐하며 떠난 여행에서 두 사람이 그리는 미래는 불확실하고도 또 불확실하다는 것을요. '마나미'는 교제 사실로 인해 학교라는 직장을 잃게 될 테니 마트에서 캐셔를 하는 미래를 그리고, '카오루'는 글을 읽지 못하니 호스트를 그만두면 막노동을 하며 살게 될 거라고 서로 상상하며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다소 과장된 웃음을 짓습니다. 보통 사랑을 느낄 때 떠올리는 희망적인 미래는 아니지요. 그런데 어째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었을까요?
 
두 사람의 사랑은 '상대가 내가 숨기고 있던 나 자신을 인정해 주었기 때문에.'가 아닐까 싶습니다. '마나미'는 겉으로 보기에는 안정적인 사람입니다. 사회적인 직업도, 예의바른 태도도 말이지요. 하지만 내면에는 큰 공허함이 있습니다. 그녀는 평생 '좋은 딸, 좋은 선생님, 바른 어른'이라는 역할을 수행해 왔지만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답하지 못하는 인물이지요. 그런 '마나미'에게 '카오루'는 낯선 존재입니다. '카오루'는 사회적 기준으로 보면 부족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람을 대하는 데 솔직하고, 상대의 감정을 세심하게 읽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남아 온 사람입니다. 아마도 '마나미'는 '나와 전혀 다른 세계관의 사람인데, 이 사람 앞에서는 내가 평가받지 않는다'는 감정을 느꼈을 것 같아요. 교사로서 늘 누군가를 가르치고 판단하는 위치에 있던 사람이, 처음으로 한 사람으로서 바라봐지는 경험을 한 것이지요. 규칙을 준수하고 바르게 산다는 것은 그만큼 평가에 민감하게 살아왔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때문에 역으로 나를 평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봐 줄 것 같은 존재에게 충분히 이끌릴 수 있는 것 같아요.
 
'카오루'는 반대로 사람의 마음을 얻는 직업을 가진 사람입니다. 호스트는 상대가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능력이 중요하지요. 기분을 맞춰주고, 칭찬하고, 특별한 사람처럼 느끼게 해줘야 합니다. 그런데 '카오루' 자신은 진짜 자신을 인정 받아 본 경험이 부족한 사람이에요. 글을 읽고 쓰는 어려움은 단순한 공부의 문제가 아니라, 그가 오랫동안 숨겨온 열등감과 수치심의 상징처럼 보입니다. 그런 그에게 '마나미'는 그를 인기 호스트로 보지 않고, 불쌍한 사람으로 여기며 동정하지도 않고 그저 한 사람으로 대합니다. '마나미'가 '카오루'에게 글자를 가르쳐주려고 했던 것은 그를 고쳐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의 가능성과 존엄을 바라보았기 때문이겠지요. 
 
결국 사랑은 '있는 그대로의 나 자체로 사랑받을 수 있을까?'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에 대해 답을 줄 수 있는 관계에서 생겨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자신이 숨겨왔던 외로운 부분과 닮은 부분을 본 것이지요. 서로에게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음으로써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음이 이 드라마의 인물들이 그려내는 사랑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사랑의, 학교>를 어떻게 보셨나요?
적당한 호흡으로 너무 묵직하지 않게 사랑을 그려낸 로맨스 장르 일드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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